■이영하의 詩心 世界■

  • AD 내외매일뉴스
  • 조회 53
  • 2026.08.12 20:41
  • 문서주소 - http://shop.coqdor-23.ndaily.kr/bbs/board.php?bo_table=news9&wr_id=73
 
 
사람의 온도
 
하늘시인 이영하
 
기계는 묻는 말에 대답하고
길을 잃으면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준다.
그러나 넘어진 사람에게
먼저 손을 내미는 일은
배우지 않아도 사람이 한다.
 
기계는 아픈 마음을 분석할 수 있지만
말없이 곁에 앉아
함께 저녁을 기다리지는 못한다.
 
세상은 점점 빨라지고
사람들은 점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
이상하게도 서로의 마음은
더 천천히 닿는다.
 
나는 가끔 생각한다.
미래가 아무리 눈부셔도
사람의 손이 사라진다면
그곳은 과연 살아갈 세상일까.
 
정답보다 따뜻한 망설임,
속도보다 오래 바라보는 눈빛,
그리고 아무 말 없이 건네는 손 하나.
세상을 끝내 움직이는 것은
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온도일 것이다.
 
 
 
<시작 노트>
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은 이제 인간의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. 기계는 빠르게 계산하고, 정확하게 분석하며, 때로는 인간보다 더 많은 지식을 보여 줍니다.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. 넘어진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일, 슬픈 사람의 곁에 말없이 앉아 있는 일, 정답을 알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일입니다.
 
이 작품은 AI 시대에 인간다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. 저는 오랫동안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군인으로, 세계 여러 사람과 만나는 외교관으로, 그리고 지금은 시인으로 살아오면서 결국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능력이나 속도가 아니라 신뢰와 배려, 그리고 사람 사이에 흐르는 따뜻함이라는 생각을 품어 왔습니다.
 
그래서 이 시에서는 기술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. 오히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. 미래가 아무리 눈부셔도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손의 온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.
그것이 이 시가 오늘의 시대에 던지는 작은 질문입니다.
 
 
Print